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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서울아동병원 최은숙(오른쪽) 원장이 천식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식생활과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성인 건강도 위협하고 있지만 어린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어린이들은 자기조절 능력과 표현력이 부족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한 성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의 건강생활을 돌보기 위해 창원 서울아동병원의 도움말을 받았다.
천식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는 약 3억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소아 천식의 유병률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5년에 시행된 국제소아천식역학연구(ISAAC)에 의하면 소아 천식의 유병률은 국가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호주·뉴질랜드 등이 약 30%, 우리나라는 약 11%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에 실시한 ISAAC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중 13.0%, 중학생 중 12.8%가 지난 1년간 한 번씩이라도 천식 증상을 보였다고 나타났다.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는 개인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사회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류의 폐쇄, 기도과민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면서 임상 증상이 다양하게 반복되며, 중증도에 차이를 보이게 된다.
병태 생리학적으로도 여러 세포와 기전이 복잡하게 관여하면서 기도수축, 기도과민성, 기도부종 등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기침, 천명,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기도과민성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지속돼 기도의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천식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등에 의한 복합적인 질환이다. 유전적 소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다양한 표현형에 따른 각각의 유전형이 연구됨에 따라 향후 치료방법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크게 실외 흡입 항원에 대한 노출과 호흡기 감염이 주요인으로 관여하며 흡연, 대기오염, 식품 등도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의 진단= 한달에 1회 이상 나타나는 빈번한 쌕쌕거림, 단순한 일상 활동에서도 유발되는 기침이나 혹은 쌕쌕거림,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과 상관없이 발생되는 기침(특히 야간)이나 쌕쌕거림, 생후 3세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감기가 한 번 걸리면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천식 약물을 투여한 후에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 등으로 증상과 병력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폐기능 검사, 특이 항원 검사,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흡입시도, 천식 일기 등이 있다.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흡입시도는 5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폐기능 검사가 불가하기 때문에 유용한 방법이다.
천식 예측 인자로는 일과성 조기 천명, 지속성 조기 발병 천명, 지발형 천명·천식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일과성 조기 천명은 영·유아기에 천명을 보이다 3세 경에 호전되는 경우로, 대부분이 호흡기의 해부학적인 문제와 미숙아. 부모의 흡연과 관련 있다.
또 지속성 조기 발병 천명은 3세 이전에 천명이 발생해 3세 이후까지 지속되는 경우로 전형적인 아토피의 증거와 가족력이 없이 급성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과 연관된 천명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다.
지발형 천명·천식은 3세 이후에 천명이 발생되는 경우로 소아기 전체를 통해 천명 혹은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천식의 중증도 분류는 유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증상과 폐기능 검사치 기초로 간헐성 천식, 경증 지속성 천식, 중등도 지속성 천식, 중증 지속성 천식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다르며, 같은 환자에서도 성장하면서 중증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에 도달하는 천식의 조절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의 조절 정도는 주간 증상과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의 제한, 야간 증상과 그로 인한 수면 장애. 속효성 증상완화제의 사용 횟수, 폐기능, 발작 횟수 등을 근거로 조절됨· 부분적으로 조절됨·조절 안됨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천식의 중증도 분류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천식의 치료단계를 결정하고, 시작한 치료 단계를 목표로 하는 천식의 조절 정도를 확인하며, 일단 목표로 하는 조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조절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법= 천식의 치료목표는 천식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해 정상적인 폐기능과 일상생활을 유지시켜,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재발을 최소화해 영구적인 폐기능의 장애를 예방하는 것이다.
천식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에게는 급성 천식증상을 해소시키는 완화제와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조절제로 나눌 수 있다.
증상완화제로 속효성 베타2항진제(벤토린, 브리카닐, 베로텍), 항콜린제(아트로벤트), 속효성 테오필린(경구용, 주사제) 등이 있다
또 증상조절제는 흡입용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풀미칸, 부데코트), 지속성베타2 항진제(세레벤트, 아토크, 후쿠날린 패취), 류코트리엔 조절제(경구용 싱귤레어, 오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탈) 등이 있다.
면역요법은 철저한 환경회피 요법을 할 수 없거나,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적용할 수 있다.
금연, 간접흡연 노출 감소, 유발인자로 알려진 직업성 물질에 노출 감소·제거, 원인이 되는 음식·첨가물·약물 회피 등의 노력이 천식을 조절하고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걸레 등을 이용해 집안 청소를 자주하고, 이불은 주 1회 55도 이상 물에 세탁 후 햇볕에 말려 사용하도록 한다.
또 침대를 사용할 경우 매트리스는 비닐이나 특수 천으로 씌우고, 카페트 사용을 삼가고, 커튼도 자주 세탁하는 게 좋다.
실내습도는 50% 이하로 유지시키고, 소파 등은 가죽이나 비닐제품을 이용하고 가구나 장식은 가능하면 줄인다.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고, 실내 금연, 꽃가루 조심, 연소형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기, 스프레이 제재 사용하지 않기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도움말= 최은숙 창원 서울아동병원 소아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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